크래프톤 정글 8기 에세이
크래프톤 정글 8기에 입소하기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다. 입소한 뒤 정신을 채 차리기도 전에 시작된 미니 프로젝트를 끝마치고 에세이 작성을 과제로 받았다. 에세이를 작성하며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계획하려고 한다.
크래프톤 정글 8기 에세이
지나온 과거에 대한 성찰
진부하지만 초등학교때부터 가지고 있었던 로봇공학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여러 대회에 나가 입상을 하기도 하고 고등학교에서 직접 로봇동아리도 만들어 활동을 하고 대학교에서도 로봇자동화공학과에 진학을 했다. 당시 내 꿈은 여전히 로봇공학자였고 미래에도 그렇게 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위기가 찾아왔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모두가 져야 하는 국방의 의무를 지고 군 복무를 하던 17년의 무더운 8월로 기억한다. 훈련 복귀 후 포탄 및 장약을 포상에 정리하던 중 배수로에 발이 빠졌고 들고 있던 장약을 손에서 놓쳤다. 그리고 그 장약은 넘어진 내 왼손 검지손가락을 절단시켰던 것이다. 이후 나는 서울의 병원에서 수지접합 수술을 받았고 다행히 수술에 성공했지만 영구적으로 손가락 가동범위에 문제가 생겼다.
사고는 한순간이었지만 내 미래가 조금씩 뒤틀린 것이다. 사고를 겪고도 군복무를 모두 끝마친 나는 대학에 복학했다. 그리고 문제가 하나씩 보였다. 왼손은 자주 떨려오며 더 이상 섬세한 작업에 무리가 생겼다. 그래서 어쩌다 보니 기계 설계 엔지니어로 역할이 흘러가는 것 같았고 정신을 차리니 대학 졸업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기계 설계에 대한 뜻이 없었던 나는 개발자 막차?를 타기로 했다. 그렇게 국비지원으로 개발자가 되기 위해 공부를 시작했다.
국비지원 교육을 마치고 나는 서울에 있는 의료기기 스타트업에 취직했다. 그곳은 창업한 지 기간은 꽤 지났지만 앱을 비롯한 소프트웨어로의 확장을 막 시작하던 회사였고 그곳에서 내가 만난 것은 외주로 만들어져 온 코드들이었다. 이 코드들을 체득해서 회사의 요구에 맞춰 기능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사수가 없는 환경과 개발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회사 사정 등 많은 시간을 혼자 개발을 했고 이어지는 많은 요구와 잡무들에 넓은 범위의 역할은 나를 점점 지치게 만들었다.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었는데 의료기기의 인허가에 시간이 오래 걸려 실제 출시는 계속 미뤄졌고 나는 2년 4개월을 근무하며 실제 소비자에게 오픈된 그런 서비스를 경험하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나는 동아리나 팀프로젝트 수준도 못한 서비스를 만들고 있는 것 같았고 이 서비스가 오픈이 되었을 때 어떤 문제들이 발생하고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전혀 감도 잡히지 않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퇴사를 결심했다. 그리고 다시 한번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했다.
크래프톤 정글에 합격하기 전 이미 여러 KDT 프로그램들을 신청했고 합격도 했다. 하지만 과거 국비교육을 들을 당시 지원금을 모두 사용했고 이 경우 KDT 수강이력이 없어도 수업을 들을 수 없었다는 것이었다. 그날 나는 합격해서 너무 가고 싶었던 교육을 취소해야 했다. 그리고 다시 생긴 기회가 크래프톤 정글이었다.
5개월 동안 임하는 자세
크래프톤 정글은 다른 부트캠프와 달리 직접 지식을 가르치는 사람이 없다. 직접적인 개발 지식을 배우기보다는 스스로 공부하고 동료 학습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습관이나 자세를 얻는 것이 목표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자신하는 것이 하나 있다면 꾸준하다는 것이다. 매일 비슷한 시간에 일어나 정해진 일과를 하는 데에는 도가 텄다는 것이다. 크래프톤 정글에 입소하고 처음 맞닥트린 프로젝트를 하면서 느낀 것은 코딩을 통해 결과를 얻거나 무엇인가를 만드는 것이 나에게 가장 잘 맞는다는 것이었다.
개발자 커리어를 시작한 이후 매일은 아니지만 공부는 계속해서 해 왔다. 자격증이며 커뮤니티 활동에 참여하여 다른 개발자의 경험이나 사례를 듣기도 했다. 물론 내가 취득한 자격증이 당장 도움이 되지는 않지만 이 자격증을 따기 위해 시간을 들여 무엇인가 배우려 했다는 것은 가치가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중 클라우드 자격증은 정말 도움이 되었던 것 같으니 말이다.
누군가의 직접적인 지도 없이 스스로 공부해 온 지 벌써 3년이 되어 간다. 그동안 준비된 장작에 크래프톤 정글이 불길을 키워줄 기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공부할 계획이다.
내가 정말 고민하던 것이 부족한 코딩테스트 실력, CS 지식, 프로젝트 경험이었다.
5개월 후에는 더 많고 깊은 CS 지식을 가지는 것과 정말 잘하지는 못하더라도 원하는 기업에 입사 지원을 해 코딩테스트에 통과할 수 있을 수준의 알고리즘 지식과 실력을 가질 수 있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자주 연락하며 안부도 묻고 같이 프로젝트도 할 수 있는 동료를 만들었으면 한다.